열한 살 소녀의 마음에 남은 상처를 감성적으로 드러낸 아름답고 통찰력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이 밝히지 않은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을 흡입력 있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독자가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도록 만드는 집이 불타는 것을 본 주인공 클렘의 시점으로 트라우마가 주인공 행동이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섬세하게 보여준다.
두 시대를 교차하며 펼쳐지는 새로운 접근 방식의 역사 동화이다. 이야기는 역사를 잘 모르거나, 역사 숙제를 귀찮게 여기는 요즘 아이들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시작한다. 역사보다는 친구와 가족이 먼저인 아이들이 광주로 체험 학습을 가고, 그곳에서 1980년대 아이들의 삶과 어이없는 죽음을 알게 된다.
관계 맺기에 서툰 13살들을 위한 재밌게 수상한 본격 교실 탐구 동화로, ‘열세 살’ 소녀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를 교실 생태계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인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현실 문제를 예리하게 포착해 담은 서사에 작가 특유의 동화적 상상력이 또 한 번 재치 있게 발휘된 작품이다.
다양한 사회문제와 시대를 종횡하면서 적대적인 사회에서 생존하려 애쓰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용산 철거민, 비혼모, 장애인 인권운동가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한편 나혜석, 허난설헌, 강주룡 같은 시대를 앞서나간 역사 속 여성을 통해 당시와 지금의 여성 문제를 비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