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상처와 사라진 기억 속에서 아파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가족 안에서 상처를 받은 소녀 유라, 여자친구의 성폭행을 막지 못한 죄책감으로 기억을 잃어버리고 만 오빠 상연, 그리고 유라의 출생에 얽힌 비밀 등 청소년 집단 성폭행과 출생의 비밀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진지한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우리는 모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그 아픈 상처와 대면하는 순간 성장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