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무엇을 만들지 계획하고, 그것을 차근차근 표현해 내는 꼬마 건축가 무무가 등장한다. 사실 무무의 작품은 거창하지도, 뛰어나지도 않다. 그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해 자기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무무는 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유로운 발상을 하고, 다양한 재료를 탐색한다.
엄마 아빠 없이 보육원에서 살던 파라나가 우연히 떠난 여행길에 닿게 된 환상의 섬 ‘가온’. 가온은 외부 사람이 찾아올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섬인데, 어찌된 일인지 파라나는 의식을 잃을 채로 해안가에 밀려와 있었다. 바깥세계의 사람인 파라나가 가온의 아이들인 바람칼과 세나, 풀치와 함께 떠나게 된 아주 특별한 여행을 그리고 있다.
한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 삶의 희로애락을 기록영화처럼 현장감 있게 펼쳐 보인다. 시인은 자신이 살아가는 현장,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생업, 자신이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이 책의 ‘고모할머니’처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숱한 생명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건네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다.
때로는 간첩으로 오인 받아 경찰서에 끌려 가 고초를 겪기도 하고, 토종꽈리 씨앗 몇 알을 얻고자 목숨을 걸고 온종일 돌밭길을 달리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쌓여만 가는 걱정과 불만으로 마음이 울적하기도 하지만 그는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사라지는 우리 씨앗과 식물을 생각하면 도저히 씨앗을 찾아 나서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아동 책에서는 드물게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로 대표되는 각 종교들의 속살을 들어내 보인다. 그러면서 독자 스스로 지금 우리에게 종교가 무엇인지 답하게 하는 책이다. 이야기책을 읽듯 술술 읽히는 내용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종교에 대한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내용들을 절로 알게 된다.
화가 안은진의 무심한 듯 세련된 그림은 표정 없는 아이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가감 없이 절제된 이미지로 담아내며 한가득 마음의 울림을 만들어 낸다. 말이 없고 생각이 많은 수리가 점프와 뛸 때마다 독자 역시 수리와 마찬가지로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느낌을 맛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