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물건이 만들어지고 이동하는 길을 따라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며 이어지는지 보여 주는 "너머학교 역사 여행" 시리즈. 설탕이 바꾼 식탁의 풍경과 역사의 흐름을 보여 주는 역사 그림책이다. 인도, 유럽과 조선 등을 넘나들며, 고대에서 현대까지 설탕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낸 따스한 색감의 그림과 친절하고 활기찬 글이 어린이들을 역사의 현장으로 끌어들인다.
내친구 작은거인 시리즈 44권. 가족의 무관심에 화가 난 아홉 살 여자아이가 골방에 숨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저학년 동화이다.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아이의 내면을 골방에 빗대어, 홀로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가족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시리즈 14권. 검은 고양이 제니와 고양이 클럽 이야기는 1944년에 처음 발표되어 어린이 독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미국 어린이 문학의 대표작이자 고전이다. 이 책은 그 가운데에서 제니가 고양이 클럽에 들어가 활약하고 성장하는 초기 작품 다섯 편을 발표 당시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살려 엮은 것이다.
서유구와 아들 서우보에 대한 기록은 제대로 남아 있지 않지만, 그들이 남긴 <임원경제지>를 토대로 작가가 그 편찬 과정을 상상하며 동화로 탄생시켰다. 몰락하긴 했지만 반상의 법도가 엄연하게 구별됐던 시절, 양반인 아버지와 아들이 당대 백성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호흡한 이야기가 치밀하게 풀어졌다. 임원경제지를 충실히 참고해 그린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도 완성도를 높인다.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인 글은 마치 나무의 삶을 대변하듯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된다. 작가는 사람의 눈에 비친 피사체로서가 아니라 나무의 관점에서 나무의 세상살이를 들려준다. 나무에서 잎이 나고 꽃이 피는 게 아니라, 나무가 잎을 내고 꽃을 피우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가 나무의 삶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기범 작가가 이라크 전쟁 당시 포화 한복판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 하나하나의 얼굴과 사연을 되살려 구성한 이야기에 김종숙 화가가 일 년 여 동안 그린 서른일곱 점의 유화 그림을 보태 완성하였다. 이 책은 인간으로서 더할 수 없이 참혹한 시간을 살았고 여전히 살고 있는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함으로써, 텔레비전 화면이나 인터넷 기사 너머에 존재하는 전쟁의 실상을 정제된 언어로 호소력 있게 담아낸 문제작이다.